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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선사시대’를 만나다

예스사무실 2008. 3. 4. 09:41
도심 속 ‘선사시대’를 만나다
[대구문화기행] 진천동 선사유적공원



대구지하철 1호선을 타고 진천역에서 내리면 ‘선사유적공원’이라는 낯선 이름의이정표가 서 있다.


겹겹이 어깨를 걸고 늘어서 있는 아파트들을 지나 그 가운데, 멀리서 언뜻 보기에 일반 놀이터인 듯 보이는 공원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곳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11호 진천동 입석이 발굴된 곳, ‘선사유적 공원’이다.


입석(立石)은 ‘선돌’이라고도 하는데, 고인돌과 함께 우리나라 여러 지역에 분포돼 있다. 이 곳 진천동 입석은 평면이 장방형으로 만들어진 나지막한 석축단(石築壇) 중심에 세워져 있다.


진천동 입석은 높이가 약 2m되는 자연석을 이용했고, 표면에는 성혈(性穴)이라고 불리는 음푹한 구멍과 동심원 무늬가 새겨져 있다. 석축단은 동서 길이가 약 10m, 남북 길이가 약 25m, 높이가 약 50cm에 이르는 큰 규모다. 또 석축단 주변에 무늬 없는 토기 조각과 석기 등이 출토됐다고 한다.

▲ 사적 제411호 진천동 입석

이 곳은 달서구청에서 선돌 일원을 경북대 박물관에 의뢰해 1997년 10월부터 1998년 1월 발굴한 것으로, 입석 1기와 이를 중심으로 주변에 장방형 석축이 둘러쳐져 있다. 이러한 형태는 국내에서 발굴된 선사유적 중 보기 드문것으로 중앙 부분에 입석이 있는 점이 특이하다.


입석 주위에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무덤인 돌넘무덤 5기가 있는데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입석을 만든 시기와 기능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 유적은 입석을 중심으로 한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제사의식을 지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관묘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무덤형식의 하나로, 장방형으로 묘광을 파고 판석을 세워 벽을 만든 뒤 바닥에는 흙을 이용하거나 판석을 깔아 시신을 안치하고 그 위에 뚜껑을 덮었다.


이 곳 석관묘에서는 발굴 당시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으나 입석과의 연관성등의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현재 이들 석관묘는 보존을 위해 지하에 매몰돼 있으며 관람의 편의를 위해 동쪽부분에 제2호 석관묘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 석관묘 모형

▲ 입석 모형

안타깝게도 주택가 속에 숨어 있다시피해 이 곳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또 문화재적 가치 역시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 공원 주변으로 쓰레기들이 흉하게 방치돼 있는가 하면함부로 문화재를다루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 가치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사유적공원은 청동기 시대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는 곳으로아이들이 역사문화 학습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특히 석관묘 모형은 실물 크기로 재현해 놓아 사실감을 더하고 직접 만질 수 있어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모형 입석은 직접 탁본을 해볼 수 있어 종이와 먹물같은 것을 들고 가거나 전문가가 인솔해서 직접 시범을 보일 수 있도록 돼 있다. 전문가가 없더라도 탁본을 하는 방법을 설명해 놓고 있어 가족들이 함께 찾아와 쉽게 따라 해볼 수 있다.

주소: 대구 달서구 진천동 47-38외

대구 생활 약 50일째...

이번주에 한번 보러가야겠다. 마음의 여유와 역사의 향기를 맡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