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제 축 서남권으로…신산업ㆍ복합도시 개발
신경제 축 서남권으로…신산업ㆍ복합도시 개발
마곡지구 산업단지ㆍ국제업무지구 공사 시작
몇 년 후 서울 서남권이 눈부시게 달라질 것 같다. 서남권은 대개 강서·관악·구로·금천·영등포·동작·양천구 7개 자치구를 일컫는다.
서울 준공업지대의 80%가 밀집돼 있는 이들 지역엔 더 이상 기계가 돌아가지 않지만 공장지대는 그대로 방치돼 도심개발이 사실상 멈춘 상태였다. 또 낡은 주택이 즐비하고 마땅한 문화시설도 없어 부동산 가치도 서울 강남권보다 훨씬 떨어지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덜 받았다.
하지만 굵직한 개발 사업이 하나 둘씩 실현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가 2008년 6월 발표한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이 공장지대 개발이 본격화되고 마곡지구 개발 등 초대형 복합 개발 프로젝트가 첫 삽을 떴다. 또 낙후 단지들이 재개발·재건축으로 초고층 새아파트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서남권 신경제축으로]]
서남권르네상스의 핵심은 이 지역에 산재한 준공업지역을 정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산업과 주거·문화가 조화된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으로, 서울시는 지난해 말 준공업지역발전계획으로 서남권르네상스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남권 일대는 신산업과 쾌적한 주거ㆍ문화가 공존하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서울의 신경제 중심축으로 육성된다는 것.
우선 구로ㆍ영등포ㆍ금천 등 준공업지역이 먼저 개발된다.
종전에는 산업발전의 근간이었지만 공장 이전, 도시확장 등으로 현재는 외면받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시내 준공업지역의 80%가 서울 서남권에 밀집돼 있다. 실제로 현재 영등포 문래동, 구로 신도림동 등 준공업지역 대부분 지역은 낡은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시는 영등포구(양평·문래동), 구로구(신도림동·성동·성수동) 등 산업시설이 밀집한 4개 지역을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세제감면, 건축비 융자 등의 지원을 통해 공공지원형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이들 부지 전체가 공공지원형으로 개발되는 것은 아니며 주거시설이 섞여 있는 곳은 '산업정비형'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와 함께 각 지역의 입지를 고려해 영등포ㆍ강서는 마곡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한 NIT(나노 정보기술)ㆍBT(생명공학)산업, 구로ㆍ금천은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첨단 기술 클러스터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도로ㆍ공원ㆍ주차장 등의 기반시설을 설치해주고 산업시설 건축비 및 노후공장 개ㆍ보수 비용도 빌려줄 방침이다.
용적률 혜택이 가장 많은 지역중심형 개발에는 역세권이나 간선도로가 접해있는 구로동 일부 준공업지역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중심형 개발 때 용적률은 250%에서 400%로 크게 늘어나며 늘어난 용적률 절반은 임대산업시설 설치를 위한 부지로 제공해야 한다.
시는 또 계획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공공주거시설이 들어서는 산업정비형과 지역중심형의 경우 최소 개발단위를 1만㎡ 이상으로 제한했다. 반면 산업공간으로 개발되는 공공지원형 구역은 면적 제한 없이 소규모 정비도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준공업지역을 개발해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방침이지만 상업지역 등으로의 용도변경은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준공업지역에 속한 강서구 대상ㆍCJ부지, 금천 대한전선 공장, 구로 CJ영등포공장 등 5곳은 시의 신도시계획 운영체계의 적용을 받지 못하게 돼 복합개발을 할 수 없게 되며 용도지역 변경 없이 최고 400%의 용적률만 적용된다.
신도시계획 운영체계는 토지 활용 잠재력이 큰 1만㎡ 이상 대규모 부지의 용도를 변경해 개발하도록 하고 그에 따른 개발이익을 공공목적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강서구 대상부지 등 5곳은 당초 민간 개발자가 용도지역 상향 조정을 요구했지만 지난해 6월 협상 대상지에서 제외된 바 있다.
[[마곡지구…서남권 개발지형 바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가 공사를 시작했다. 2031년까지 서남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된다. 지난해말 착공한 이곳은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336만㎡에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시는 우선 2012년까지 주거 및 국제업무용지인 1공구 공사를 완료하고 이곳에 1만1353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주거단지는 한강과 마곡워터프론트(수변도시)의 물길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이는 기후친화형으로 조성된다. 15개 단지 가운데 5677가구는 분양, 2553가구는 임대, 3123가구는 장기전세주택으로 시는 2012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마곡지구 336만㎡는 연구복합용지(75만㎡), 업무·상업용지(45만㎡), 주거용지(66만㎡), 공원·녹지·도로 등 기반시설 용지(150만㎡) 등으로 나눠 차세대 첨단 성장동력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된다.
시는 1단계인 2015년까지 전체 면적의 80%인 269만㎡의 토지를 공급하고 2023년 40만㎡, 2031년 27만㎡을 공급할 예정이다.
1공구에 이어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는 2공구(129만㎡) 단지조성공사는 11월 중 입찰공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에는 2공구 착공이, 하반기 중에는 워터프론트 조성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마곡지구 개발사업은 낙후지역인 이 일대에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 등을 조성하는 서울시의 장기 도시개발사업이다.
시는 특히 첨단산업단지를 연구·생산·교육 및 훈련·의료 등 지식기반의 집약지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에 세제·금융 혜택을 주고, 해외기업에는 파격적인 법인·소득세, 취·등록세 감면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국제업무지구는 동북아 연구개발(R&D)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거점 역할을 하도록 다국적기업 본부와 금융·법률·회계·고급호텔 등 비즈니스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마곡지구 개발에는 세계의 이목도 쏠려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열린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에서 클린턴 재단과 공동으로 마곡지구를 기후친화적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클린턴 재단이 추진 중인 탄소중립도시 프로젝트는 ‘기후긍정개발프로그램’의 하나다. 클린턴 재단은 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마곡지구와 함께 세계 16개 도시를 선정,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마곡지구 내 모든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은 1등급 수준으로 맞추고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탄소 제로화 도시로 개발한다. 또 여성과 노약자, 장애인들에게도 편리한 '장애물 없는 도시로 조성하고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도시 설계 방식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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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공사가 시작됐다. 336만㎡ 부지에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가 조성된다. |
[[코엑스몰 안 부러워]]
서남권에는 문화·업무시설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들 지역에 살면서 백화점·놀이시설 등을 이용하기 위해선 강남이나 도심까지 가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영등포에 타임스퀘어가 들어서고 가리봉동 일대와 구로구 고척동 영등포구치소 부지의 개발이 완료되면 서남권 주민들의 생활은 한층 편리해지게 된다. 특히 지난해 개방한 서남권의 매머드급 쇼핑몰인 타임스퀘어는 영등포 상권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갈수록 죽어가던 영등포시장 상권은 타임스퀘어 개장으로 과거 명성을 회복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타임스퀘어는 금천구·구로구를 비롯한 서울 서남권·광명·부천·안산 사람들로 연일 붐빈다.
최근 개발계획이 확정된 가리봉 균촉지구는 오는 2015년까지 서울 서남권의 디지털 첨단산업 거점, IT를 기반으로 한 신경제성장의 요충지로 바뀌게 됐다. 촉진계획에 따르면 가리봉 일대는 복합비즈니스센터 건설,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건립 등을 통한 역세권에 5430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이 3942가구, 임대주택 1488가구(시프트 1025가구 포함)다. 사실상 주택 시설로 쓰이게 될 준 주택개념의 오피스텔 1389실도 추가 공급된다.
또 남부순환로 지하화 등을 통해 교통 환경이 개선되고 생태공원 조성 등 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해 디지털산업단지의 경쟁력이 커진다.
특히 가리봉지구 한가운데엔 최고 높이 200m의 53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 랜드마크 타워는 서남권 IT산업 경제거점을 상징하는 복합비즈니스시티센터로서 호텔·컨벤션센터·금융·기업 유치 등을 통해 신경제성장의 중심지로 조성된다.
최고 높이 165m의 45층 규모 고밀도 주상복합건물은 남구로역 인근에 IT고급 전문 인력 정착을 돕기 위해 상업ㆍ업무와 주거기능이 결합된 형태로 들어선다.
공연장·영화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도 함께 세워져 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심기능을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화하는 남부순환도로 상부엔 약 2만6300㎡ 규모의 친환경 생태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고척동에 있는 영등포 구치소는 지난해 11월 구로구 천왕동으로 이전이 확정됐다. 영등포교도소 부지 11만970㎡는 약1조6000억원이 투입돼 공원·오피스·오피스텔·아파트·주상복합·도서관·쇼핑·레저·문화시설 등이 지어진다.
인근 구일역 주변에는 2010년 3월까지 국내 최초의 하프돔 야구장과 다목적공연장, 영화관이 들어선다. 야구장은 총 393억원이 투입돼 2만석 규모로 건립된다. 또 지하에는 25m 7레인 규모의 수영장과 10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헬스장이 들어선다. 문화시설로는 1200석과 350석 규모의 공연장, 200석 규모의 영화관 2개관이 민자유치 방식으로 건립된다. 아울러 야구장과 문화시설 주변은 안양천의 체육시설과 연계해 산책 등을 할 수 있는 가족공원(2만5985㎡)으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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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아파트촌으로 변신]]
서남권에는 방화뉴타운을 포함해 총 8곳에서 뉴타운 사업이 진행중이다. 서남권에는 목동 아파트단지를 제외하곤 인기 단지가 없었는데 뉴타운 개발로 주거시설도 확 좋아진다.
총 75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일대 방화뉴타운은 김포공항의 배후 기능을 갖춘 ‘에어포트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양천구 신월동의 신정뉴타운은 2019년까지 1만1650가구가 지어진다. 신정네거리 주변에 영화와 음반제작, 연예학원, 소품 등 영상관련 산업을 유치하고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장, 복합영상관 등을 갖춘 영상문화센터가 개발된다.
또 신월로와 맞닿은 북서쪽에는 방송과 영상관련제품을 생산하는 영상테크노센터가 아파트형 공장형태로 건립되고 뉴타운 북쪽 경계 도로는 영화음반제작사, 연예학원 등 영상관련 산업과 상설전시장, 공연장 등이 갖춰진 '미디어거리'로 조성된다.
영등포뉴타운은 도심형뉴타운으로 총 2200가구가 지어지고 동작구 노량진 뉴타운에는 1만2500가구가 들어선다. 노량진 뉴타운 북쪽의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주변과 7호선 장승뱅기역을 잇는 지역이 집중적으로 개발된다.
시는 장승배기길을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대하고 노량진역 인근에 이면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장승배기길 중앙에는 4개 건물동으로 이루어진 타운센터를 짓고, 중앙에 평지보다 낮은 썬큰(sunken)광장을 마련하는 등 이 일대가 대형녹지축으로 변모하게 된다.
영등포구의 또 다른 신길뉴타운은 2012년 까지 2만4258가구가 들어서고 영등포뉴타운과 연계돼 대규모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외국어고, 영재고, 과학고를 뉴타운 내에 유치할 예정이어서 개발이 완료 된 때에는 7호선 보라매, 신풍역을 잇는 새로운 주거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금천구 시흥뉴타운은 6135가구가 지어지고 개발이 제한되었던 시흥3동 철재상가 주변 및 금산초등학교 주변 15만5100㎡ 지역도 포함됐다. 1만2846가구가 지어지는 신림뉴타운에는 크고 작은 공원을 비롯해 산책로, 쉼터 등 다양한 휴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림동은 독특한 대학문화공간과 주민편의시설을 두로 갖춘 신흥 주거 지역으로 탈바뀜 할 전망이다. 주변의 기존 아파트 단지들과 연계해 쾌적한 대단지 주거복합단지를 형성할 예정이다.
아파트형공장 문의 : 02-868-6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