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아파트형공장소식

디지털 구로] 협업ㆍ교류확대 `강점`…교통은 개선여지

예스사무실 2009. 9. 24. 10:49
디지털 구로] 협업ㆍ교류확대 `강점`…교통은 개선여지

단지 내 IT기업 CEOㆍ직장인 조사…"깨끗한 환경ㆍ근무여건 좋아져"

■ IT기업 ‘뉴 프론티어’ 디지털 구로/

구로와 가산지역에 자리잡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IT기업들의 요람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이 지역은 빠르게 늘어난 건물과 입주기업들로 인해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과거 공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변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생활하고 있는 IT기업 직장인들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 지역 기업의 CEO와 직장인 20명에게 평소 생활하면서 느낀 좋은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물었다.

◇"수많은 기업…넓어진 교류의 장"=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의 IT기업 직장인들이 뽑은 가장 큰 장점은 이 지역에 수많은 IT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교류와 협업 기회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장애인용 정보통신보조기기 개발기업인 보이스아이 이동인 사장은 "관련업계 업체들이 모여있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며 "미팅을 위해 강남이나 시내까지 안가도 되니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눅스 기업인 수퍼유저코리아 박성수 사장도 "IT기업이 뭉쳐있어 함께 사업을 추진하기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IT기업의 최대 고객은 IT기업"이라는 말이 있다며 "이 곳에 많은 IT기업이 모여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고객이 될 기업도 많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전자문서 처리 솔루션 기업인 사이냅소프트의 최승혁 팀장은 "연관 기업들이 인근에 위치해 자주 편하게 만날 수 있다"며 "특히 연관 기업 관계자들과 가볍게 이야기하는 가운데 전화통화나 형식적인 자리에서 나오기 힘든 내용을 거리감 없이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을 구상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워낙 많은 분야의 기업이 가까이 있어 부수적인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 "관련 기업이 인근에 위치해 업무를 위한 이동부담이 적고, 각종 미팅과 정보교류를 하는데 유리하다", "많은 회사가 몰려들면서 흩어졌던 친구들도 이 지역으로 모이게 됐다"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와 더불어 이같은 장점을 더 잘 살리기 위해 지역 내 많은 기업들간에 교류를 위한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는 의견이 있었고, 어느 건물에 어떤 회사가 입주해 있는지를 비롯해 입주기업 관련 정보 등 단지의 전체적인 정보를 제공받아 제휴, 연합, 공동사업, 정보 교류 등 적극적인 단지 내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대안도 제시됐다.

다음으로는 강남이나 여의도 등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 등이 저렴해 근무공간이 넓어지는 등 전반적인 사내 근무여건이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과거에 비해 단지 내에 은행, 병원, 편의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늘어났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사이냅소프트 송정환 상무는 "타 지역에 비해 회사의 운영비가 적게 들고 사무실이 오래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개발기업인 알티베이스 이유경 차장도 "이 지역에 자리를 잡으면서 직원들을 위한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전반적으로 근무환경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 시리얼통신 반도체임베디드 모듈 기업인 시스템베이스의 김기덕 팀장은 "은행, 병원, 우체국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회사생활을 하면서 병행하기 어려운 일을 틈틈이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양한 바자회로 지갑이 가벼운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왔고, 아침마다 젊고 패기 있는 구로디지털인들의 모습에서 힘을 얻는다는 응답도 있었다.

◇"똑같은 건물…어려운 길 찾기"=이 지역에 대한 불만이나 개선해야 할 점으로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출퇴근 시 교통문제이다. 또 단지 내에서 길 찾기가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통문제의 경우 해당지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많은 기업이 입주해 인구밀도가 높아 확연한 개선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퍼유저코리아 정우영 소장은 "IT기업은 공간 대비 인력 집중도가 높은데, 이 지역에 IT기업이 밀집돼 있어 출퇴근 시 교통란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우회도로 안내 등 효율적인 교통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단지 내에 랜드마크가 없고, 비슷한 모양과 이름의 빌딩이 밀집돼 사무실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다.

건물 모양만 보면 쉽게 구분하기 어렵고 이름도 비슷해 이 지역을 처음 찾는 사람은 물론, 단지 내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입구, 지하철 입구, 버스정류장, 단지 주요 출입구 등에 건물명과 위치를 담은 단지 안내도라도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맨틱웹 솔루션 기업인 프로토마의 정태동 팀장은 "전반적으로 그늘이 별로 없고 휴식공간이 부족하다"며 "나무를 많이 심어 좀 더 푸르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책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밖에 최근 구로디지털단지역의 출입구 개선공사가 마무리됐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여전히 출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동식기자 dskang@

◆사진설명 : 디지털 구로의 주인인 단지 내 직장인들이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많은 IT기업이 모인 구로에 만족하지만, 교통란, 어려운 길찾기 등에 대한 불만도 크다.
아파트형공장 문의 : 02-868-6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