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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밸리] 중소벤처 집약… IT 융복합 수출 메카로

[구로밸리] 중소벤처 집약… IT 융복합 수출 메카로
10년만에 입주기업 16배ㆍ고용인력 3배 늘어나
산ㆍ학ㆍ연ㆍ관 네트워크 유기적 연계 강화 노력
양적성장 넘어 지속가능 클러스터로 도약해야



도시형 비즈니스 파크를 구성하며 강남 테헤란밸리를 능가하는 성장을 거듭해 온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어려운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도 2009년 새로운 희망을 쏘아올리고 있다.

구로단지는 섬유ㆍ봉제 등 경공업 생산기지였으나 IT기업의 입주가 증가하면서 중소 벤처기업의 집약지로 거듭났다. 지난 2000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공식 명칭이 변경된 후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콘텐츠, 디자인 등 IT업체들이 대거 유입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산업단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97년 442개에 불과했던 입주기업은 2008년 현재 8512개로 급증, 10년 만에 16배 이상 증가했다. 생산도 1997년 3조6940억원에서 2007년 5조352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고용인력도 1997년 3만1987명에서 2007년 9만7275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났다.

총 입주기업의 77%가 제조ㆍ비제조 부문의 IT기업으로 구성돼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대부분인 특성을 살려 산ㆍ학ㆍ연ㆍ관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단순 산업단지를 넘어 유관 기업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전국의 산업단지 관련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실제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는 입주 기업들과 전체 산업계의 기술 혁신을 위해 지난 2004년 `서울산학기술포럼(SIF)'을 출범시키고 매년 기술개발 전략 및 성공사례 교류, 컨설팅 등을 실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 숭실대 등 지역 대학 전문 교수들로 구성돼 있으며 중소 첨단 벤처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산ㆍ학간 정보교류를 더욱 활발히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을 통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등이 실시하는 각종 기업지원제도를 알기 쉽게 정리해 제공하거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장설립 인허가 등 공장설립 전 분야를 일괄적으로 무료 대행하는 `공장설립지원센터'와 `공장설립 통합관리정보망(FEMIS)'은 기업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유관 업체들이 집적해 있는 특성에 따른 다양한 이점도 발생하고 있다. 협력업체와 인력확보가 용이해져 전문 기술업체나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한층 수월하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구로단지 내 또는 인근 공구상가의 금형ㆍ사출ㆍ부품ㆍ소재 분야의 제조업체는 중소 벤처기업과 시제품 제작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벤처기업과 기존 제조업체가 기능을 분담해 벤처는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고 제조업체도 IT업체를 통해 고도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7년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거래처가 밀집돼 있어 업무가 편하고 이를 통한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 나타나는 등 커뮤니티 형성과 용이한 정보수집에 따른 효과가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해외에서도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IT부처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벤치마킹, 이와 유사한 형태의 도시를 쿠알라룸푸르 인근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구로구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IT 융복합 수출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4조7000억원의 생산과 11억69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가동률이 71.1%에 그쳐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그동안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온 것에서 한 단계 발전해 기술 창출과 새로운 지식 생산을 통해 지속 가능한 클러스터로 도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용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 간 네트워크 활성화, 기업ㆍ지역간 상호협력 및 신뢰 형성을 통해 혁신 시너지를 제고함으로써 기업의 창업, 성장, 스핀오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며 "지식과 기술 창조를 위해 유연한 클러스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또 단지 내에서 생산된 제품과 서비스가 자체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해 시장정보가 해당 업체에 즉각 환류되는 체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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