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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도로·낡은 공장…`뒷골목` 티 벗고 새출발

좁은 도로·낡은 공장…'뒷골목' 티 벗고 새출발
구조 고도화 선정된 마산자유무역지역 어떻게 변할까
2008년 09월 04일 (목) 김근주 기자 ziyou@idomin.com

마산자유무역지역 전경.
마산자유무역지역 '구조 고도화 사업 선정'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최근 이 지역 분위기가 들뜨고 있다. 구조 고도화 사업은 마산자유무역지역이 1970년 설치 이후 최대 숙원 사업으로 추진해오던 것으로 경남도와 지역 국회의원도 힘을 쏟았던 일인만큼 지역에서 일어나는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2014년까지 1350억 원 투입…표준공장·주차타워 새로 짓고 도로 확장

구조 고도화 사업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자유무역지역 내 낙후한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 것이다. 도로를 정비하고 새 표준공장을 지어 기업 하기 좋은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이 사업으로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얼마나 많은 외자가 유치되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마산자유무역지역이 외국 기업 끌어들이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한 성과를 위해서는 더 필요한 사업도 있다.

◇ 어떻게 달라지나? = 구조 고도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우선 지역 내 낡은 표준공장을 새로 짓고 물류공간을 확보하며 도로를 확장·정비하게 된다. 개발기간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동안으로 국비 약 877억 원과 경남도·마산시 지방비 약 473억 원 등 모두 1350억 원대 금액이 쏟아진다.

연도별로 정리하면 2009년에 약 11억 원에 해당하는 설계비가 투입되고 2010년까지 시설공사비를 들여 3공구 표준공장 8·9호 동을 새로 짓는다. 2011년 상반기에 이 두 개 동이 완공되고 하반기에는 기존 업체와 새로 유치된 외국 기업이 새 공간에 자리 잡는다. 2012년부터 2014까지는 나머지 1공구 표준공장 두 개 동이 완공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1공구 두 개 동 2만 5000㎡에서 1공구 두 개 동, 3공구 두 개 동이 각각 6층으로 신축돼 전체면적은 8만 2500㎡로 넓어진다.

자유무역지역 내 도로도 넓어지고 정비된다. 삼호천변 도로가 폭 12m, 길이 800m로 바뀐다. 또, 노후화된 도로를 포장하고 보도를 정비하며 오래된 가로등도 교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차타워도 건설된다. 주차타워는 3층 4단 식으로 면적은 2041㎡로 예상하고 있다.

◇ 어떤 효과 있나? = 표준공장을 새로 짓는 것만으로도 기업 환경은 좋아진다. 특히, 이 지역이 40년 가까이 유지돼 오면서 79만 2000㎡에 해당하는 좁은 면적에 80개 내외에 해당하는 기업이 계속 유치되고 있었지만 더 확장할 공간이 없었다.

따라서 입주 기업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자 새 장소를 알아봐도 퇴출하는 기존 입주업체 공장을 인수하는 방법이 유일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단일 업체 공장이 지역 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비효율성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선두 기업인 노키아티엠씨만 보더라도 공장이 8개 지역에 흩어져 있다. 하지만, 새 표준공장이 들어서면 공장을 업체별로 묶어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도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1970년 이 지역이 설립될 당시 물류와 차량 증가를 예상하지 못해 현 시점에서 보면 도로가 매우 협소한 편이다. 1공구 도로는 중앙도로만 폭이 12m고 간선도로는 모두 6~7m로 조성돼 있다. 여기다 지역 내 차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좁은 도로와 인도를 점유하고 있어 컨테이너 차량 등 화물차량 이동에 애로가 많았다. 도로가 확장되고 주차타워가 생기면 물류 이동 용이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2016년께 130개 업체 입주…연간 수출액 100억 달러·2만명 고용 예상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은 구조 고도화 사업이 완성되는 2016년이 되면 입주업체가 현재 평균 80개 사에서 130개 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액은 4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증가하고, 고용인원 역시 현재 7000명 수준에서 2만 명 수준으로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계획대로라면 경남 수출 중 9%, 마산시 제조업 고용인원의 40%, 사업소세 등 5개 세목이 마산시 징수액의 7%(2007년 기준)를 차지하는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지역 경제활성화 공헌도 역시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 기업 유치 탄력받나? = 구조 고도화 사업으로 이 지역이 '보여주어야 할' 성과는 역시 외자 유치, 외국기업 유치다. 관리원은 일단 이번 선정이 외자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원도 마산자유무역지역 관리원장은 "노후화한 공장건물과 무질서한 도로 모습 때문에 외국 투자자들이 보기에 '뒷골목 이미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새 건물과 새 도로가 들어서면 이미지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원은 이번 선정을 바탕으로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외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오는 10월 21·22일 일본에서 열리는 '오사카 한국 우수상품 전시회'에서부터 어느 정도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시회 일정은 이틀이지만 관리원은 출장 일수를 4일로 잡고 있다.

이미 '접촉' 가능성을 타진한 외국 기업이 40개 정도로, 이 가운데 일본 기업을 전시회 기간을 전후해 만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1월로 예정된 싱가포르 투자유치 상담회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어 11월로 일정이 잡힌 싱가포르 한국 투자유치 상담회에서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관리원은 안정적인 외자유치 활동을 펼치고자 외자유치 지원금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통해 확보할 계획을 잡고 있다. 지원금은 연간 10억 원 정도로 시장개척 지원금과 투자유치 지원금이 각각 5억 원이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 우선은 인력양성이다. 도내 대학과 연계를 통해 전문 인력양성이 시급하다. 또, 단지 내 기업 간 정보망을 구축해 입주기업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 이런 방안은 결국 이 지역 '클러스터 구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장기 입주 기업 세제혜택과 외국인 학교 설립 등도 외국기업을 모으는 방법이 될 것이다.

김정간 마산자유무역지역 기업협회 상무는 "지난 2005년 밝힌 이 지역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맞춰 발전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2~3년이 지나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sk테크노파크 문의 : 055-261-6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