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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삶을 살찌우는 그 향기!

완도·신지도·약산도·고금도 명소 소개

피서산행+여행 | 완도권
다리로 이어진 섬 속에서 보내는 여름휴가
완도·신지도·약산도·고금도 명소 소개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얼굴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다. 여름이 찾아오면 산과 바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더위를 피하는 데는 시원한 바닷물만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숲속을 흐르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을 최고로 꼽는 부류도 있다. 어디가 더 피서지로 어울리는지의 문제는 사실 취향의 차이다. 하지만 확실히 바다는 좀 더 젊고 역동적인 이들에게 어울리는 장소임에 틀림없다.


전라남도 땅 아랫자락의 완도는 지금껏 피서지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안선 어디에도 해수욕장으로 쓰일 만한 해변이 마땅치 않았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정도리 구개등 해변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지만 해수욕은 할 수 없다. 보존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수심의 변동이 심하고 파도가 센 것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해 전 완도 본섬 옆의 신지도로 연결되는 다리(연륙교)가 완공되며 이야기가 달라졌다. 그곳에는 남해안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기 때문이다.


완도는 신지도와 연결되는 덕분에 해양 휴양지로의 입지에 날개를 달게 됐다. 사실 그동안 완도는 해수욕장만 없다뿐이지 관광지로서 손색없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 섬 가운데 솟은 상황봉 줄기는 다도해를 감상하는 전망대로서 더 없이 좋은 산행지였다. 산만을 보고 완도를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 청해진 유적지가 있는 장도.

해상왕 장보고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완도는 으뜸가는 테마 여행지다. 깔끔하게 단장된 장도의 청해진 유적지와 장보고기념관은 섬으로 드는 도중에 반드시 거쳐 가야할 곳이다. 또한 몇 해 전 방영돼 인기를 끈 장보고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해신’을 촬영했던 세트장은 관광객들의 필수 탐방코스다. 우리나라 유일의 난대수목원인 완도수목원 역시 놓칠 수 없는 장소며, 명승지로 이름난 정도리 구계등의 장관도 빼놓을 수 없다.


완도 본섬에서 벗어나 신지도 북쪽의 고금도와 조약도(약산면) 역시 뭍으로 연결된 다리가 최근 놓였다. 신지도에서 배를 타면 잠깐이면 넘어갈 수도 있다. 게다가 조약도에는 삼문산이라는 아기자기한 산행지가 있어 가사 해수욕장과 연계하면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고금도의 이 충무공 유적지와 연결하면 완도 일대는 섬 산행과 함께하는 피서 여행지로서 최적의 장소다.


완도로 드는 길
긴 땅길 지나 바다를 건넌다


완도는 멀고 아득한 느낌이 든다. 길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뭍의 최남단이라는 땅끝에서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상당한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일부 끄트머리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4차선 도로가 곧게 뚫리며 시원하게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완도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길은 조심스럽다.


남창에서 달도를 거쳐 군외면 소재지 입구의 삼거리에 다다르면 길은 두 갈래로 갈린다. 완도의 도로는 어느 방향으로 가든 완도읍에서 만나게 되는 형태의 일주도로다. 청해진 유적지를 먼저 보기 위해서는 이곳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완도 동쪽의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청해진 유적지 입구의 주차장까지는 15분이면 갈 수 있다.


널찍하게 조성된 유적지 입구의 주차장 바로 옆에는 최근 개장한 장보고 전시관이 늠름하게 서 있다. 전시장 초입에는 커다란 배가 관람객을 맞고 서 있고 내부에는 다양한 장보고 관련 전시물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도 해상왕 장보고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접할 수 있는 장소다. 2층의 시설물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지 전시장 관람은 아직 무료다.


전시관 앞의 바다 건너편에는 청해진 유적지인 장도가 항공모함처럼 유유히 떠 있다. 장도는 통일신라시대 장보고가 중국·일본과 서남아시아를 잇는 동아시아 해상권을 장악한 본거지다. 천 년이 넘는 세월을 지내며 장도의 유적지는 흩어지고 희미해졌다. 하지만 몇 해 전 외형 복구를 끝내 옛 모습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장도로 접근하려면 바닷물이 빠져 길이 드러난 썰물 때를 맞춰야 한다.


▲ 완도 간척지의 공터에서 풀을 뜯고 있는 토종 한우.

청해진 유적지를 지나쳐 계속해 진행하다보면 왼쪽으로 신지도로 넘어가는 다리가 나타난다. 2005년 말 완공된 이 다리는 완도군과 뭍을 이어준 두 번째 통로가 됐다. 덕분에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피서객의 수가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올해도 적지 않은 인파가 이곳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지대교를 지나쳐 완도읍으로 들어간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모텔, 버스터미널, 여객선터미널 등의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피서지에서 사용할 식음료와 소모품은 이곳에서 준비하도록 한다. 해산물도 이곳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피서지 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완도읍을 빠져나와 화흥포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는 도중 정도리 구계등을 지나게 된다. 명승 제3호인 구계등(九階燈)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파도에 씻기고 마모되어 만들어진 아홉 계단 모양으로 쌓인 다양한 크기의 갯돌이 아름다운 곳이다. 완만한 곡선을 이룬 800m 길이의 해안선 전체에 갯돌이 가득하다. 자갈밭의 너비는 50m 가량으로 경사는 약간 급한 편이며, 태풍 등이 지나가며 그 모양이 바뀌는 것도 특징이다. 정도리 해안은 수심이 일정치 않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수영은 금지하고 있다.


▲ 정도리 갯돌밭에 꽃이 피었다.

정도리는 바닷가의 몽돌밭과 함께 울창한 방풍림이 인상적이다. 이 숲은 오래전부터 정도리와 사정리 주민들이 태풍과 해일, 염해로부터 농작물과 생활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방풍림으로 조성한 것이다. 정도리 숲에는 소나무인 해송을 비롯하여 감탕나무, 가시나무 등 남부 특유의 상록수와 단풍나무 등 활엽수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이곳의 얕은 구릉에 조성된 숲으로 들어서면 이곳이 바닷가임을 잊게 만드는 정글을 만나게 된다. 이 숲에는 1.2km 길이의 자연학습탐방로가 개설되어 있다. 이 탐방로 곳곳에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어 쉬어가며 뙤약볕을 피하기에 좋다.


구계등 구경을 마친 뒤에는 화흥포항으로 향한다. 이곳은 보길도나 소안도로 들어가는 여행객들이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으로 수시로 배가 드나든다. 이 항구 입구에 자리한 어촌민속전시관은 2002년 5월 개관한 국내 최초의 어촌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어촌의 생활사, 어획 방법, 수산양식의 실태, 선박의 발달사 등을 관찰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전시물을 설치해두었다. 각종 어류의 표본을 볼 수 있는 것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 도로에 해초를 널어 말리고 있는 어촌 아낙네들.

화흥포항 진입로를 빠져나와 완도 서쪽의 해안도로를 따라 18km 정도 진행하면 드라마 ‘해신’의 촬영지였던 청해포구 세트장에 도착한다. 소세포라는 포구 전체를 세트장으로 구성한 것으로, 50,000m² 규모의 대지에 청해진 본영을 비롯해 객사, 저자거리, 양주·청해포구, 양주일각, 해적 본거지인 진월도 등 60여 동의 건물을 세웠다. 초기에는 6척의 촬영용 대형 목선이 전시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안전상의 문제로 모두 철거된 상태다. 청해포구는 완도를 찾은 단체관광객들의 필수 답사코스가 되고 있다.


소세포에서 북쪽으로 뻗은 도로를 타고 19km쯤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완도수목원으로 진입하는 갈림길이 보인다. 이곳에서 우회전해 한적한 시골길을 5분쯤 달리면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인 완도수목원 매표소에 닿는다. 취재팀이 찾아 간 6월 초에는 식물원 내부건물 공사로 임시 폐쇄된 상태지만 7월이 되면 문을 열 예정이다.


완도수목원은 다양한 난대상록수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많은 자료를 정리해 나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관의 시설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수목원 내에 쉬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녹지 공간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실 수목원 부지는 완도 상황봉 일대의 많은 지역이 포함되어 있다. 완도 오봉산이 곧 수목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느긋한 마음으로 수목원을 돌아보며 완도 본섬 여행을 마무리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여행정보


정도리 구계등 완도읍에서 지방도를 타고 화흥포항 방향으로 6.3km 가면 도로 왼쪽에 정도리 구계등 들어가는 입구 표지판이 보인다.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정도리 구계등 자연관찰로 생태해설을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홈페이지(http://dadohae.knps.or.kr)에서도 접수 가능. 입장료 무료. 주차비 1,000원(7~8월만 징수). 문의 061-554-1769 완도 구계등 탐방지원센터.


어촌민속전시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관 바로 앞의 도로변에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입장료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 문의 061-550-5558.


장도 청해진 유적지 사적 제308호로 지정된 곳. 장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루 두 번 썰물 때를 맞춰야 한다. 청해진 유적지를 못 보더라도 최근 개장한 장보고 기념관은 관람할 수 있다. 장보고 기념관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하계 기준)까지 개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61-550-5350.


청해포구 드라마 세트장 완도 서안의 소세포에 조성된 드라마촬영용 세트장으로 이 섬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해신 외에도 ‘신돈’, ‘태왕사신기’ 등 많은 인기 드라마를 촬영하기도 했다. 완도에는 소세포 외에도 불목리에 세트장이 하나 더 있다. 하지만 바다 풍경을 보는 맛이나 규모는 소세포가 훨씬 탁월하다. 입장료 성인 4,000원, 청소년 및 군인 3,000원, 어린이 2,000원. 주차료는 받지 않는다. 청해포구세트장 061-550-5155.


완도수목원 광릉수목원에 이어 국내 수목원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이다. 자연 상태의 원시림으로 조성된 곳으로, 국내 최대의 난대림 집단자생군락지로 살아있는 식생교과서로 알려져 있다. 91년 개원한 완도수목원의 면적은 2,049㏊로 완도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수목원에는 황칠나무를 비롯한 자생식물 735종이 서식하고 있다.


온실에는 열대, 아열대 식물 432종을 식재하여 놓았고, 소원에 2,160종의 다양한 식물을 확보 재배하고 있다. 동백나무 군락지를 비롯하여, 30여 개의 전문 소원을 조성 중이며, 테마별 산책로를 개설하고 있다. 수목원 내에 임도를 따라 약 1시간30분 코스의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주차료 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완도수목원 전화 061-552-1544.


▲ 1. 정도리 구계등의 방풍림 산책로를 걷고 있는 탐방객. 2. 완도군 어촌민속전시관. 3. 청해진 유적지의 장보고 기념관. 4. 드라마 ‘해신’ 청해진 세트장. 5. 휴식처로 안성맞춤인 완도 수목원.

교통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일 4회(7:45∼17:30) 운행하는 완도행 버스편 이용. 요금 우등 31,400원, 일반 21,100원. 6시간 소요.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6:00∼20:00)으로 운행하는 완도행 직행버스 이용. 2시간10분 소요.
원동에서 불목리∼대야리를 거쳐 완도읍까지 운행하는 동부군내버스 및 원동에서 대문리∼삼두리∼화흥리를 거쳐 완도읍에 이르는 서부군내버스가 각각 1일 24회, 20회씩 운행. 요금 2,000원. 완도교통 전화 061-554-4978.
완도 공용버스정류장(061-552-1500)에서 강진이나 해남 경유 광주행 버스가 40∼5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완도∼서울행 고속버스 1일 일반 1회(08:50), 우등 2회(09:30, 17:30). 완도∼부산행 1일 ?회(07:30∼15:20) 운행. 완도 개인택시 061-554-2828, 원동 완도택시 061-552-6262.


숙박


완도읍내에 위치한 장급 여관이나 정도리나 사정리의 민박을 이용한다. 장급 여관은 씨월드관광호텔(061-554-0225), 그린피아(554-8900), 코리아모텔(554-3122), 그랜드모텔(555-0100), 산호모텔(552-7345) 등 10여 곳, 민박은 만남수석민박(554-4025), 관광민박(552-0514), 청해민박(061-552-1716), 어촌관광타운(552-4702), 한라가든(552-1718) 등이 있다. 식사는 완도읍내의 횟집단지나 정도리 등의 식당 50여 곳에서 매식이 가능하다

무더위, 찜통더위!!!!. 그냥 뱃길따라 유유자적 떠나볼까요~^^.

창원 SK테크노파크 문의 : 055-261-6602